
이정후(27)가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한 데 이어 결정적인 호수비까지 선보이며 팀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정후는 6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33(270타수 90안타)까지 올라가며 리그 최상위권 타격 경쟁을 유지했다.
첫 타석부터 타격감은 날카로웠다.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의 96.2마일(약 155km/h) 포심 패스트볼을 정확하게 잡아당겨 우익선상 깊숙한 2루타를 만들어냈다. 타구 속도는 165km/h에 달할 만큼 강하게 맞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강한 타구를 만들었지만 우익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웃됐다.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향한 타구를 만들어내며 내야 안타로 출루했지만 역시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경기 흐름을 바꾼 건 9회초 이정후의 수비였다. 2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조나 하임이 우익수 방향 깊숙한 타구를 날렸고, 이정후가 펜스 앞까지 전력 질주한 뒤 몸을 날려 공을 잡아내는 슈퍼캐치를 선보였다. 자칫 추가 실점으로 승부가 기울 수 있었던 순간을 막아낸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이 수비 하나로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9회말 샌프란시스코는 라파엘 데버스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2사 이후 빅터 베리코토가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2-1로 뒤집었다.
이정후는 마지막 타석에서 아쉽게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경기 전체를 놓고 보면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결정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시즌 타율 경쟁에서도 여전히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리그 타격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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