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수입물가 3년6개월 만에 최대폭↓

서정민 기자
2026-07-16 06:51:49
기사 이미지
수입물가 3년6개월 만에 최대폭↓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6월 수입물가가 3년 6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6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61.34로 전월(168.78) 대비 4.4% 내렸다.

2022년 12월(-6.5%)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4월 2.1% 내리며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고, 5월 0.2% 반등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떨어졌다.

이란 전쟁 발발로 급등했던 국제 유가가 안정되면서 수입물가도 끌어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두바이유는 배럴당 79.45달러로 전월(103.15달러) 대비 23.0%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중간재 중 석탄 및 석유제품(-19.0%)과 원재료 중 광산품(-11.3%)의 하락 폭이 컸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원유(-20.7%)와 나프타(-25.5%), 벙커C유(-19.2%) 등도 크게 떨어졌다.

원재료는 원유를 비롯한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0.3% 감소했고, 중간재는 나프타·벙커C유 등 석탄 및 석유제품과 스티렌모노머(-19.9%) 등 화학제품이 각각 19%, 3.3% 떨어지며 전월 대비 3.2% 하락했다.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각 1.6%씩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6월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내려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7월 들어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전쟁 이전인 2월 평균 수준보다 낮아졌지만, 최근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월평균 환율도 6월보다 소폭 상승해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재료와 중간재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소비재 가격에 반영되면서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부담도 시차를 두고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6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88.90으로 전월(188.82)보다 소폭 높아지며 12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했으나, 유가 하락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이 크게 내리면서 전월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물가는 13.9% 하락했으며 경유(-15.6%), 제트유(-18.2%), 에틸렌(-19.9%) 등이 크게 내렸다.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4.5%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4월(16.9%), 5월(5.4%)보다 줄었다.

이 팀장은 "분기별 반도체 공급 계약이 주로 4월에 이뤄지면서 5·6월에는 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초과 수요는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3분기 계약 갱신 때 다시 가격 변동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안정으로 6월 수입물가가 3년 6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향후 소비자물가 부담 완화에 대한 기대가 나오지만, 고환율 지속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으로 물가 경로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사진=AI 생성

서정민 기자
bnt뉴스 라이프팀 기사제보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