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이 이란 항구 봉쇄를 재개하자 이란이 중동의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전면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미군은 15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한 데 대응해 이란 항구 봉쇄를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해상 운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항로다. 양측의 충돌이 계속되면서 중동이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군은 봉쇄 재개와 함께 이란 내 수십 곳을 공습했고, 이란도 바레인과 쿠웨이트, 요르단 등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은 철회했지만, 이란이 협상에 복귀하지 않으면 군사 작전을 계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긴장 고조로 브렌트유가 한때 배럴당 87달러를 넘었다가 다시 70달러 후반대로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가 악화될 경우 국제 유가와 국내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13일 기준 브렌트유 9월물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9.6% 오른 배럴당 83.30달러, WTI 선물도 9.4% 상승한 배럴당 78.14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주기까지는 보통 2~4주가 걸려 아직 국내 기름값은 오르지 않고 있다.
다만 중동전쟁 종전 이후 정부의 최고가격제 인하로 크게 하락했던 기름값의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이번 유가 상승으로 조만간 국내 기름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4일 현재 제주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ℓ당 1914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
정부는 당장 국내 원유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부는 "7~8월 원유는 전년 평균 대비 100% 이상 확보했다"며 "9월 도입 원유도 전년 대비 76% 수준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종전 양해각서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한국행 유조선은 총 6척으로, 이 중 3척은 16~17일, 나머지 3척은 다음주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재고조되면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기름값은 아직 상승 반영 전이지만 정부의 최고가격제 인하 효과가 둔화되는 가운데 유가 흐름에 따라 재상승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사진=AI 생성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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