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현대 일본 추리소설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한국인이 사랑했던 작가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1985년 ‘방과 후’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으며 데뷔했으며 1999년 ‘비밀’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나오키상과 본격미스터리대상 소설 부문상,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중앙공론문예상을 받았다.
그는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작가로 활동하며 100권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다. ‘비밀’, ‘백야행’,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가공범’ 등 작품명을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만큼 다작한 작가였다.
작품의 가독성과 대중성도 빼놓을 수 없다.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전개가 장점으로 꼽힌다. 그의 작품은 영화·드라마 등으로도 만들어져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비밀’, ‘변신’, ‘편지’, ‘용의자 X의 헌신’, ‘더 시크릿’ 등이 영화로 제작돼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드라마로 제작된 작품으로는 ‘방과 후’, ‘쿄코의 꿈’, ‘거울의 안’, ‘기묘한 이야기', ‘숙명’, ‘백야행’, '갈릴레오’ 등이 있다.
또 교보문고가 2009년부터 10년간 소설 누적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히가시노 게이고가 약 127만부의 판매량으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공학도 출신인 그는 원자력, 뇌 이식, 가상 현실 등 과학적 소재를 작품 속에 녹여내는데 탁월했으며, 휴먼, SF, 스릴러, 사회파 미스터리 등 장르와 소재를 가리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동시대의 현실 감각도 놓치지 않으며 다양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갖춘 작가였다.
사회적 문제도 자주 다뤘다. 고베 대지진과 1990년대 거품경제, 지하철 사린가스 살포 사건을 다룬 ‘환야’, 소년법의 부조리함을 다룬 ‘방황하는 칼날’, 명문학교 입시와 사교육 열풍을 다룬 ‘호숫가 살인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대장암 투병 끝에 68세의 나이로 영면한 그의 작품은 잊혀지지 않고 계속해서 이름을 남길 것이다.
윤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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