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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헝가리·인니 투자 총력전

서정민 기자
2026-07-17 07: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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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CI. 사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이 1조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둘러싼 주주들의 우려를 해소하는 데 나섰다.

특히 지주사나 다른 계열사가 아닌 에코프로비엠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에 직접 투자하는 이유가 원가 경쟁력과 신규 수주 경쟁력 확보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비엠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주주들을 대상으로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 간담회'를 열었다.

앞서 에코프로 그룹에서 양극재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30일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1조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조달 자금 가운데 가장 많은 7천650억원은 인도네시아 인터내셔널그린산업단지(IGIP) 내 BNSI 니켈 제련소 지분 투자에 사용되며, 나머지는 헝가리 공장 운영자금과 증설 투자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유상증자 거래 구조에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며, 지주사나 전구체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아닌 양극재 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이 직접 니켈 제련 사업에 투자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대표는 이에 대해 "최근 고객사인 배터리 업체와 완성차 업체들이 원재료 확보 능력을 중요한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며 "양극재 업체도 직접 니켈 공급망을 확보해야 원가 경쟁력과 신규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밸류체인 순서대로 사업이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배터리 업체와 완성차 업체들이 직접 광산과 원재료 확보에 나설 정도로 공급망 경쟁이 치열하다"고 직접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에코프로그룹 내 각 계열사가 독립적인 이사회와 주주구조를 가진 상장사인 만큼, 에코프로비엠 역시 자체적인 기업가치와 수익성 제고를 위해 니켈 공급망을 직접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 제련소 생산능력을 당초 연간 6만6천t에서 9만t으로 확대하고, 내년 2∼3분기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첫해에는 4만~5만t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도 현재 5만4천t에서 6만t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니켈 가격 변동성에 대한 우려에는 "니켈은 배터리 핵심 광물이지만 그보다 많은 물량이 다양한 곳에서 쓰여 가격 하방 경직성이 강하다"며 "가장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니켈의 상대적 경쟁력이 오히려 부각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유상증자 목적에 대해 "유증 대금은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 없으며 미래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투자에 활용할 것"이라며 "재무구조가 안정되면 외부 자금 조달 여력도 확대돼 투자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인도네시아 투자 규모와 시기를 고려할 때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안이 유상증자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최근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유증 규모를 줄이라는 취지로 보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증권신고서 내용을 보다 상세히 기재해 투자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보완하라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며 "요구 사항을 충실히 반영해 정정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감원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았던 기업들 다수가 결국 유증 규모를 축소한 전례가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3조6천억원 규모 유증을 2조3천억원으로, 한화솔루션도 올해 2조4천억원에서 1조7천억원까지 규모를 줄인 바 있다.

에코프로비엠이 유증 규모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BNSI 프로젝트 대주주 참여 등 향후 투자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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