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 신라면이 출시 40주년을 맞아 단순한 라면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K푸드와 K컬처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공식화했다.
13일 기자간담회 당일 농심(004370) 주가는 전일 대비 1,000원(0.27%) 하락한 364,500원에 거래됐다.
누적 판매량은 약 425억개로, 면발 길이(봉당 약 40m)로 환산하면 지구와 달을 약 2200번 왕복할 수 있는 규모다. 국내 라면 브랜드 가운데 누적 매출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신라면이 처음이다.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는 "신라면 누적 매출 20조원은 단순한 재무적 성과를 넘어 지난 40년 동안 전 세계 소비자의 일상과 늘 함께해 왔음을 증명하는 기록"이라며 "신라면의 40년은 완성이나 안정의 순간이 아니라 더 큰 도약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1986년 국내 첫 매운맛 라면으로 출시된 신라면은 1991년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35년째 부동의 선두를 지키고 있다. 현재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광장 등 글로벌 랜드마크에서도 브랜드 광고를 진행하며 K푸드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누적 매출의 약 40%는 해외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신라면 브랜드 전체 매출 1조5400억원 중 해외 매출이 1조150억원으로 66%를 차지했으며, 해외 비중은 2021년 처음으로 국내를 넘어선 이후 매년 확대되고 있다.
농심은 오는 4분기 수출 전용 공장인 부산 녹산2공장을 설립하고, 다음 달 러시아 모스크바에 판매 법인 '농심 러시아'를 출범시켜 유럽 및 독립국가연합(CIS)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조 대표는 "해외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확대해 2030년까지 전체 매출 7조3000억원,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브랜드 전략도 K컬처와의 결합으로 확장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식품업계 최초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K팝 그룹 에스파를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심규철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은 "에스파와 함께한 1차 글로벌 캠페인은 전 세계 5억뷰 이상을 기록했다"며 "신라면이 단순 식품을 넘어 K컬처를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에스파와의 2차 글로벌 캠페인도 예정돼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40주년 기념 신제품 '신라면 로제'도 공개됐다. 신라면 특유의 매운맛에 고추장의 감칠맛, 토마토와 크림을 더한 'K로제' 스타일 제품으로, 온라인에서 높은 언급량을 기록해 온 소비자 레시피를 제품화했다.
오는 18일 한국과 일본에서 먼저 출시되며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된다. 봉지면은 6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조 대표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부자재 및 물류비 부담과 관련해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장 및 소비자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정민 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