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을 앞세운 노르웨이가 브라질을 16강에서 침몰시키고 28년 만에 밟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8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노르웨이는 이날 승리로 월드컵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더해 당시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브라질을 2:1로 꺾었던 노르웨이는 역대 월드컵 브라질전 2전 전승이라는 기록을 썼다.이제 노르웨이는 8강에서 멕시코-잉글랜드전 승자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반면 월드컵 통산 최다 우승(5회·1958, 1962, 1970, 1994, 2002년) 기록을 보유한 브라질은 월드컵 무대를 떠나게 되었다. 브라질이 월드컵 16강 무대에서 탈락한 것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아르헨티나전 0:1 패) 이후 무려 36년 만이다.
경기 초반 흐름은 간결한 패스 플레이로 점유율을 장악한 노르웨이였다. 전반 3분 파트리크 베르그가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앞선 상황에서 알렉산데르 쇠를로트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위기를 넘긴 브라질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으나 노르웨이 외르얀 뉠란 골키퍼의 선방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전반 14분 크리스토페르 아예르의 반칙으로 브라질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브루누 기마랑이스가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주춤거리며 찬 슛의 방향을 정확히 읽은 뉠란 골키퍼가 왼쪽으로 몸을 던져 막아내며 리드를 잡는 데 실패했다.
점유율을 내준 채 주도권을 좀처럼 쥐지 못하던 브라질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후반 23분 마르치넬리를 빼고 네이마르를 투입하는 등 흐름을 바꾸어 보려 했다. 그러나 팽팽하던 0의 균형을 깬 것은 결국 브라질이 아닌 노르웨이의 홀란이었다.
후반 34분 중앙에서 홀란을 향한 브라질 수비진의 대인 방어가 살짝 헐거워진 틈을 타 안드레아스 셸데루프의 크로스가 골문 앞으로 연결됐다. 이를 놓치지 않고 안쪽으로 파고든 홀란이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일격을 맞은 브라질은 동점 골을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뉠란이 버틴 최후방 수비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41분, 엔드리키의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문 오른쪽 상단으로 절묘하게 뻗어 나갔지만, 뉠란이 뒷걸음질 치며 몸을 날려 볼을 쳐냈다.
결국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한 브라질을 상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은 결국 노르웨이였다. 후반 45분, 페널티 지역 왼쪽 부근에서 셸데루프의 패스를 건네받은 홀란이 대포알 같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또 한 번 골망을 갈랐다.
경기가 이대로 마무리되는 듯했던 후반 추가시간 7분, 브라질은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교체 투입된 노르웨이의 레오 외스티고르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팔꿈치로 카세미루를 가격했고, 주심은 지체 없이 페널티 마크를 찍었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는 뉠란 골키퍼와 신경전을 벌이다 움직임을 끝까지 지켜본 뒤 인사이드로 가볍게 밀어 넣는 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에는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윤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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