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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 조건 시댁’ 십계명 논란…현관 비번·해외여행 동행까지

서정민 기자
2026-06-15 06: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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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 하나가 최근 SNS를 통해 다시 퍼지며 뜨거운 공감과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댁이 8억 원짜리 아파트를 해주는 대신 며느리에게 요구한 조건 10가지’라는 내용의 이 글은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의 고민을 담은 것으로, 집값 문제와 결혼 문화, 시댁 관계에 대한 복합적인 현실을 건드리며 수많은 이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사연을 올린 예비 신부 A씨는 예비신랑과 함께 인천 송도에 거주 중이며, 결혼까지 8개월이 남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이 모은 돈은 합쳐서 1억 5천만 원. 수도권 아파트 전세조차 구하기 빠듯한 금액이라 현실적으로 결혼을 미루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예비 시부모가 “도움을 줄 테니 얼른 결혼하라”고 나서면서 급히 예식장 계약까지 마쳤다. 이후 저녁 식사 자리에서 시부모는 “시가 8억 원 상당의 새 아파트를 해주겠다”고 밝혔다.

모아둔 돈은 보태도 되고, 혼수로 써도 된다고 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시어머니는 이른바 ‘십계명’이라 부르며 며느리가 지켜줬으면 하는 조건들을 웃으면서 꺼냈다.

A씨가 공개한 조건은 ▲일주일에 한 번 연락 또는 방문해 식사 함께 하기 ▲반드시 아이 낳기 ▲연간 제사 4회 참석 및 보조 ▲집 현관 비밀번호 공유 ▲1년에 한 번 해외여행 동행 ▲명절에는 시댁 먼저 와서 이틀 자고 친정 이동 ▲시댁 식구 얼굴과 이름 외우기 ▲남편에게 돈 문제로 잔소리하지 않기 ▲남편이 회식 후 늦게 귀가해도 불만 표시하지 않기 ▲이사나 집 매도 시 시부모와 반드시 사전 상의하기 등 10가지였다. 여기에 더해 밀키트 사용 금지, 두부·계란은 유기농 제품만 구매, 치약도 고가 제품을 써야 한다는 요구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A씨가 가장 불편하게 받아들인 조항은 회식 후 귀가 건이었다. 시어머니는 남편이 늦게 들어와도 불만을 표시하지 말라며 “그러라고 집을 해주는 것”이라고 직접 말했다. 집을 주는 대신 아들의 생활방식을 통제받지 않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은 것이다.

A씨는 “처음부터 본색을 드러냈다면 예식 날짜도 잡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쁜 마음으로 도움받는다고 착각하고 서둘러 진행하다 이런 일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옆에 있던 예비신랑도 결국 부모에게 화를 냈다고 한다.

이 사연이 다시 퍼지자 누리꾼 반응이 쏟아졌다. “겨우 8억으로 저런다고? 20억은 해줘야 고민할까 수준”,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조건 제시 자체가 불쾌하다”, “을사조약 같은 느낌이다. 사는 내내 개피곤할 것 같다” 등 대다수가 시부모의 요구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사연은 8억 원이라는 고액 지원을 둘러싼 세대 간 결혼 문화 충돌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집값 지원’이 결혼을 가속하는 유인이 되는 동시에, 그에 따른 조건이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네티즌들의 공감과 우려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사진=ai 생성

서정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