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폭염 뒤로 14일 다시 장맛비가 찾아왔다.
새벽 제주에서 시작한 비는 오전 수도권과 충남으로, 오후엔 나머지 중부·전라권까지 확대됐고 밤부터는 전국으로 번지며 중부지방엔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집중될 전망이다.
이런 변덕은 정체전선과 고기압 세력 다툼 때문이다. 고기압이 자리 잡으면 폭염, 물러나면 집중호우가 나타난다.
특히 이번엔 상층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부근에서 겹치는 '이중 고기압' 구조로 하강기류가 강해지고 고온다습한 남풍까지 더해져 체감온도가 크게 올랐다.
태풍 변수도 겹쳤다. 중국 상하이에 상륙했던 제9호 태풍 바비는 18호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칭다오 육상을 지나 북상 중이며, 14일 오후 백령도 서쪽 해상, 15일 오전엔 청진 남쪽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전망이다.
13일엔 괌 먼바다에서 제11호 태풍 하이선이 발생했으나 36시간 내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올여름 태풍 발생 수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보면서도 온난화로 위력은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크게 늦었다. 정체전선이 제주 남쪽 해상에 오래 머물고 북태평양고기압 확장도 늦어지면서 6월 30일에야 제주·남부지방에서 시작됐고, 중부지방은 7월 1일부터로 평년 대비 각각 11일, 7일, 6일 늦은 지각 장마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2009년 이후 장마 시작·종료일 장기 예보는 하지 않고 사후 분석으로만 확정하며, 인터넷상 특정 날짜 예측이나 가짜뉴스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지각 출발한 장마가 정체전선의 오르내림 속에 폭염과 폭우를 반복하는 가운데, 중국 방면 열대저압부와 괌 인근 태풍까지 겹치며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한층 복잡해진 양상이다.
사진=AI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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